신경치료한 치아는 꼭 씌워야 하나요? 안 씌우면 어떻게 되나요?
2026년 10월 15일 · 최종 검토 2026년 10월작성·검토 이민호 대표원장 |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신경치료 후 크라운이 모든 치아에 필요한 것은 아니며, 치아 위치와 남은 치아의 양, 씹는 힘을 보고 치아마다 정합니다. 씹는 힘을 크게 받는 작은어금니와 어금니에서는 크라운을 씌운 치아가 씌우지 않은 치아보다 더 오래 유지되는 경향이 여러 연구에서 보고됐지만, 대부분 관찰 연구라 근거 수준은 아직 높지 않습니다[1][2]. 반면 잇몸 가까운 충치로 신경치료한 앞니를 살펴본 연구에서는 레진으로 때운 치아와 크라운을 씌운 치아 사이에 깨지지 않고 유지된 비율의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3].
신경치료를 하면 치아가 왜 약해지나요?
신경치료한 치아가 약해지는 것은 주로 치아를 버티던 벽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설명됩니다. 신경치료를 받는 치아는 대개 이미 충치가 깊거나 깨지거나 금이 가 있었고, 치료하려면 신경이 지나는 관의 입구까지 길을 내야 해서 남는 벽은 더 얇아집니다.
어금니는 위아래 치아의 뾰족한 부분(교두)이 서로 맞물리며 씹는 힘을 받습니다. 벽이 얇아진 치아에서는 이 힘이 쐐기처럼 작용해 교두를 바깥으로 벌릴 수 있습니다. 크라운은 치아 바깥을 감싸 씹는 힘을 나눠 받도록 하는 보철물입니다.
충치와 신경치료 입구 때문에 벽이 얇아진 어금니는 씹는 힘에 교두가 벌어질 수 있고, 크라운은 치아 바깥을 감싸 이 힘을 나눠 받습니다. 원리를 보여 주는 그림이며, 크라운을 씌워도 깨지거나 빠질 수 있습니다.
안 씌우면 실제로 더 많이 빠지나요?
씌우지 않은 치아가 더 많이 발치됐다고 보고한 연구가 여럿 있지만, 연구마다 조건이 달라 근거는 아직 약한 편입니다. 14개 연구를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크라운 수복, 양옆 치아와의 접촉, 어금니가 아닌 치아 등이 치아 유지와 관련된 요인으로 보고됐습니다. 어금니는 다른 치아보다 유지되는 비율이 낮았으나, 연구진은 이런 요인에 대한 근거가 전반적으로 약하다고 평가했습니다[1].
한 대학 기관의 8년간 진료 기록을 되짚어 본 후향 연구에서는 작은어금니와 어금니 가운데 크라운 없이 때우기만 한 치아의 발치 위험이 크라운을 씌운 치아보다 약 2.3배(위험비)였습니다[2]. 다만 관찰 연구는 치아 상태 같은 다른 요인의 영향을 다 가려내지 못하므로 이 차이를 크라운만의 효과로 보기는 어렵고, 반대로 크라운을 씌운 치아의 발치가 더 많았다고 보고한 관찰 연구(Sadaf, 2020)도 있어 결과가 한 방향으로만 모이지는 않습니다.
씌우지 않은 치아에서 걱정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치아가 깨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때운 재료가 닳거나 틈이 생겨 치아 속으로 세균이 다시 들어가는 것입니다. 깨진 금이 잇몸 아래 뿌리까지 내려가면 다시 씌우거나 기둥을 세워도 살리기 어려워 발치를 권하게 될 수 있습니다. 남은 치아가 적을 때 기둥(포스트)을 세우는 경우와 그 한계는 자연치아살리기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씌우지 않아도 되는 치아도 있나요?
남은 치아가 충분하고 씹는 힘이 덜 실리는 치아라면 씌우지 않고 때우는 치료로 마무리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잇몸 가까운 충치가 신경까지 닿아 신경치료를 한 앞니 175개를 평균 약 33개월 살펴본 후향 연구에서, 레진으로 때운 치아와 기둥(포스트)·코어로 보강한 뒤 크라운을 씌운 치아가 깨지지 않고 유지된 비율은 각각 85.6%와 88%로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깨질 위험과 관련이 있었던 것은 씌웠는지가 아니라 손상 범위였습니다. 다른 면에도 충치 등으로 치아를 더 잃은 치아는 한 면만 손상된 치아보다 깨질 위험이 약 7배(위험비)였는데, 이 배수는 추정 범위가 넓어 대략의 경향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3].
잇몸 가까운 충치로 신경치료한 앞니만 대상으로 한 결과이며, 어금니나 다른 상태의 앞니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3].
다만 이 연구는 특정한 상태의 앞니만 다뤘고 평균 관찰 기간도 3년이 되지 않습니다. 크라운과 일반 때우기를 무작위로 나눠 비교한 시험은 2015년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에 실린 1건(기둥을 세운 작은어금니 117개, 3년)뿐이었고, 두 방법 사이에 뚜렷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근거 수준이 매우 낮아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연구진은 더 나은 근거가 나올 때까지는 치과의사의 경험과 환자 개인의 사정·선호를 보고 정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4].
크라운에도 부담은 있습니다. 씌우려면 치아를 한 번 더 깎아야 하고, 남은 치아가 적으면 기둥을 세워야 할 수 있으며, 씌운 뒤 한동안 시리거나 잇몸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서울미담치과에서도 이런 점과 함께 치아 위치, 남은 치아의 양, 기존 충치나 때운 범위, 씹는 힘을 함께 보고 마무리 방법을 정합니다. 치아를 오래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크라운을 씌우지 않고 다른 치료를 함께 상의하기도 합니다.
신경치료가 끝나고 씌우기 전까지는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요?
크라운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면, 씌우기 전까지는 치아가 깨지기 쉬운 상태이므로 치료한 쪽으로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지 말고 정해진 날짜에 보철 치료를 이어 가세요. 앞서 소개한 후향 연구에서는 신경치료를 마치고 4개월이 지나서 크라운을 씌운 치아가 4개월 안에 씌운 치아보다 발치될 위험이 약 3.4배(위험비)였습니다[2]. 같은 관찰 연구이므로 늦게 씌운 것 자체가 위험을 높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4개월은 이 연구가 자료를 나눈 기준이지 그때까지 기다려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서울미담치과에서는 보통 신경치료를 마친 뒤 2주 정도 안에 크라운을 씌우도록 안내합니다. 이 기간은 연구에서 정한 기준이 아니라 진료 경험에 따른 안내이며, 치아와 잇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임시로 막아 둔 재료가 떨어졌거나 임시치아가 빠졌다면 직접 붙이지 말고 치과에 연락하세요. 지내는 동안의 주의사항은 신경치료 후 주의사항과 임시치아 주의사항에 있습니다.
씌우기를 기다리는 동안 통증이 극심해지거나 붓는다면 예약일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내원하시고, 그 정도가 아니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불편하면 확인받으시기를 권합니다. 붓기가 빠르게 번지거나, 열이 나면서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삼키기·숨쉬기가 불편하다면 응급실로 가시거나 119에 연락하세요.
크라운을 씌운 뒤에도 크라운이 빠지거나 깨질 수 있고, 경계 부위에 충치가 생길 수 있어 정기 검진이 필요합니다. 크라운이 빠졌다면 직접 붙이지 말고 보관해서 가져오시면 됩니다(보철치료 후 주의사항).
신경치료를 마치고 크라운 계획을 아직 정하지 못했거나 임시 상태로 오래 지내고 계시다면 먼저 치료받은 치과에 문의하시고, 방학동·쌍문동 등 도봉구에 계시다면 서울미담치과에서도 남은 치아와 맞물림을 보고 크라운이 필요한지, 언제 씌울지를 상의하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의 수치는 인용한 연구에서 보고된 것이며 서울미담치과의 치료 결과를 집계한 자료가 아닙니다. 크라운을 씌울지, 언제 씌울지는 치아 위치와 남은 치아 상태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판단은 진료를 통해 받으시기 바랍니다.
의료정보 작성·검토
서울미담치과 대표원장 이민호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최종 검토: 2026년 10월
서울시 도봉구 방학로 183, 2층 (방학동)
참고문헌
- Ng YL, et al. Tooth survival following non-surgical root canal treatment: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Int Endod J. 2010;43(3):171-89. PMID: 20158529 / doi: 10.1111/j.1365-2591.2009.01671.x — https://pubmed.ncbi.nlm.nih.gov/20158529/
- Pratt I, et al. Eight-year retrospective study of the critical time lapse between root canal completion and crown placement: its influence on the survival of endodontically treated teeth. J Endod. 2016;42(11):1598-603. PMID: 27625148 / doi: 10.1016/j.joen.2016.08.006 — https://pubmed.ncbi.nlm.nih.gov/27625148/
- Intaraprasong N, et al. Influence of different post-endodontic restorations on the survival rate against fracture of endodontically treated anterior teeth affected by cervical lesions with pulpal involvement: a retrospective clinical study. Eur Endod J. 2024;9(1):44-56. PMID: 37966965 / doi: 10.14744/eej.2023.15870 — https://pubmed.ncbi.nlm.nih.gov/37966965/
- Sequeira-Byron P, et al. Single crowns versus conventional fillings for the restoration of root-filled teeth.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5;(9):CD009109. PMID: 26403154 / doi: 10.1002/14651858.CD009109.pub3 — https://pubmed.ncbi.nlm.nih.gov/26403154/